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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공고 가면 애 버린다는 말 듣고 오기가 생겼다"

"시흥-안산 중학교 선호도 조사로 새로운 학과 신설"

"21년 된 학교 이름 대신 새로운 교명으로 추진"

 

1년 전, 김종호 교장은 시화공고로 재부임하고 충격을 받았다. 10년 전, 교감 재임 시절 1000명이었던 학생수가 올해 300여 명으로 줄어 있었기 때문이다.

 

‘시화공고’ 전체 학생 수는 올해 330명, 정원 729명 중 45.2%로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작년에도 학생 수 정원 780명 중 495명으로 정원율 63%에 그쳤다. 신입생만 놓고 보면 18학년도에는 정원 중 절반에 그쳤고, 올해는 45% 밖에 되지 않는다. 해마다 주는 학생수는 인구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이유도 있지만, 시화공고 입학생 감소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시화공고에 가면 애 버린다.”라는 지역의 부정적인 시선이었다. 김종호 교장은 부임하기 전, 이 소문에 대해 듣고 있었다.

 

5월 29일, 시화공업고등학교 김종호 교장이 교장실에서 학교 변화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화공고 가면 애 버린다,라는 말을 들으니 약이 올랐습니다. 고민도 많이 했죠. 시화공고를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들자'라는 오기가 생겼어요.” - 5월 29일 김종호 교장 인터뷰 중.

 

김종호 교장은 학교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정왕본동과 안산 원곡동 지역의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직업교육기관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부임 후 김 교장은 시화공고를 ‘학교같은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평범한 워크숍 대신 교직원들 브레인스토밍과 회의를 수차례 진행했다.

 

학교발전 TF팀도 꾸리고, 학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21년 동안 이어져 온 교명도 바꾸는 강수를 두었다. 구성원들로부터 학교 명칭과 학과 공모를 받기 시작했다. 단순히 학교 이름을 바꾸는 게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학과를 개설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다른 특성화 학교의 신설되는 학과 구성도 살폈다.

 

전병석 교사는 새로운 학과를 찾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요즘 초등학교나 중학교 아이들이 미용이나, 헤어, 네일아트 이런 쪽의 선호 직업이 4위였어요. 시흥-안산 지역의 여학생들이 뷰티 기술을 배우려고 인천, 부천으로 학교를 가요. 이걸 해결할 수 있나 고민하면서 전국에 있는 미용학과를 선생님들이 할당해서 전수 조사를 했어요. 실습실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고, 학습과정은 어떠한가 등등 연구를 했습니다.”

 

“글로벌 겨냥한 뷰티아트과, 어학 교육과정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학과, 4차 산업과 맞물린 응용교육으로 확장”

이런 과정을 통해 교명과 학과 이름에 대한 밑그림이 나왔다. 새로운 교명은 “경기스마트고등학교”이다. 스마트(SMART)는 ‘스마트허브’라는 지역 특성과 똑똑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라는 점, 그리고 5가지 단어, 시화(Sihwa), 생산(Manufacturing), 자동화(Automation), 혁신(Renovation), 기술(Technology)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신설되는 학과는 ‘뷰티아트과’이다.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학과개편 승인이 날 경우 2020년부터 경기도 전역과 인천지역 학생들 대상으로 내신-면접을 통해 2학급 신입생을 모집한다. 뷰티아트과는 기존 컴퓨터응용기계과와 스마트전기과의 한 학급 씩을 줄여 계획했다.

 

김종호 교장이 그리고 있는 뷰티아트과는 선진국 뷰티산업 진출을 향한 글로벌학과이다. “뷰티아트과는 관련 대학도 많아 대학 진학에 유리해요. 취직을 하더라도 국내보다 선진국을 겨냥할 겁니다. 후진국일수록 미용 관련 직업군은 천대를 받지만, 선진국일수록 미용직종은 대우가 높아요. 그래서 어학이 중요합니다. 뷰티아트과 학생들 대상으로 영어에 관련한 특별한 교육과정을 편성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졸업 후 해외로 진학 또는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라는 게 김 교장의 포부다.

 

이른바 굴뚝산업이었던 기존의 컴퓨터응용기계과, 기계산업설계과, 스마트전기과는 시대에 맞는 드론, 3D 프린팅,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코딩 등 첨단 산업 과목을 기존 교과에 녹여 응용 편성한다. 향후 미래산업 인력양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정책과 담당 장학사는 “6월 말에 ‘특성화고지정운영위원회’에서 교명과 학과개편에 대한 심의가 이루어진다.”며, “결정은 위원회에서 하는 것이라 확정할 수 없지만, 부서 입장에서는 학교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변경에 대한 부분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장대석 경기도의원도 "6월 10일 열리는 시교육지원청 '교명변경위원회'에서 시화공고 교명 변경에 대해 다루게 될 것"이라며 "현재 시화공고에 대한 어려움을 잘 알고 이재정 교육감에게도 질의를 통해 특성화고에 대한 어려움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교명이 바뀌고 뷰티아트과가 신설될 경우 경기스마트고등학교는 전체 9학급 중 공업 계열 7개, 가사실업계열 2개로 학과 구성이 나뉜다.

 

김종호 교장은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교사”라고 말한다. 김 교장은 공고 출신이다. 교감 재직 시절 원어민 교사와 영어학습도 하면서 외국어를 습득했다. 필리핀 한인들을 위한 국제학교에 교육부 파견으로 교장을 재직하기도 했다.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고등학교 은사님이 계십니다. 그 담임선생님도 저와 같은 학교 졸업생이었습니다. 공고 나와도 대학을 갈 수 있다는 걸 담임 선생님을 통해 알았어요. 그분이 나의 롤모델이었듯이,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도 내가 롤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종호 교장은 지금도 학생들을 만나면 “나 졸업한 학교는 똥통학교 다 됐다. 어디에 가서 모교를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해. 너희들은 모교가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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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 [Main Article] - 당연한 것들이 절박했던 학교, 변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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