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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교육이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다. 그러한 정보는 인간의 두 가지 권리, 즉 수용자로서의 알권리와 창작자로서의 표현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또한 정보는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회적인 인간에게는 생존에 직결되는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은 인간이 정보를 어떻게 습득해 가는가를 보여준다. 백지 상태의 아이의 뇌는 부모나 가족들로부터 노출된 수많은 언어를 비판적인 과정 없이 무조건적으로 반복해가며 빠른 시간 내에 스폰지처럼 습득해 나간다. 그렇게 형성된 언어능력은 성장기를 거쳐 평생 타인과 의사소통 능력으로 사용된다. 


1957년에 서브리미널 프로젝션(Subliminal Projection)사에 근무하던 제임스 비커리(James Vicary)가 실험한 연구가 있다. 식역하 지각(subliminal perception)이다. 극히 짧은 시간 내에 노출된 정보일지라도 잠재의식 속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다. 


청소년기는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과 동시에 사회적인 관습, 문화 등을 익히며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최근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도래되면서 미디어 형태와 콘텐츠는 매우 다양해졌다. 가치관이 덜 형성된 청소년들에게는 매일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있는 미디어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맞딱뜨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미디어의 정보는 청소년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8년도 정왕여기마을학교 미디어수업 '저널스쿨'-배곧해수풀장 취재하는 장면 @SMD


미디어교육은 세 가지 측면으로 나뉘어 시행되어야 한다. 하나는 방송이나 신문 등의 영상, 또는 활자를 서술하거나 편집하는 기술, 즉 표현하는 기술적 측면이다. 두 번째는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부터 어떻게 구조화해서 전달력을 높일 것이가 하는 형식적 측면이다. 세 번째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생각과 관점을 통해 프레이밍하는 비판력과 통찰력이다. 이 중에서 가장 선행되고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은 마지막으로 언급한 비판능력이다. 이른바 미디어리터러시라고한다. 


어느 미디어도 의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객관적일 수 없다. 편견과 왜곡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판능력은 미디어를 가장 진실에 가깝게 보려고 노력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학자들이 미디어가 다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만들어진 미디어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미디어교육의 비판적 기능은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이며 질문을 하는 습관이다. 앞서 언급한 미디어의 기술적인면과 형식적인 면은 비판적 능력을 통해 재현되어야 이상적인 미디어가 된다. 


지금의 미디어는 과거 게이트키핑을 통해 필터링된 전통미디어의 결과물보다 개개인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날 것들이 많다. 그러한 날 것의 미디어는 가치관 형성시기인 청소년들에게 좋지 못한 판단의 기준을 형성시킬 수 있고 그 기준은 평생 한 학생의 생을 지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학생은 사회 속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사회문제를 야기시키는 존재로 자랄 수도 있다.  


외형도 작고 힘도 약했던 호모사피엔스가 호모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거구들을 제치고 현재 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 지구에 생존하고 있던 호모 속들 중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인류의 생존능력과도 연결된다. 의사소통이 뛰어나고 정보를 올바로 이해하며 발표나 전달력이 좋은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미디어교육은 곧 생존교육이기도 하다.


[이 글은 지인의 부탁으로 작성하게 된 글이다. 평소 갖고 있던 청소년 미디어교육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모든 사실은 진실의 일부일 뿐이다"

작성: 시흥미디어 대표. 시흥소셜미디어교육연구센터장 김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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