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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시흥시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도일시장의 현주소

[영상=도일시장 취재. 유튜브]


시흥시 거모동에 위치하고 있는 도일시장은 경기서부권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근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이 도시로 형성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은 대형마트로 향하게 되었고, 도일 시장은 점차 예전 전통시장의 모습을 잃어갔습니다. 최근 전통시장으로 등록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 도일시장.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백재은 기자가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PD.김용봉



지난 9일 전통시장으로 정식 등록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일시장을 찾았지만, 5일만에 열리는 장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한산합니다. 가게를 내 놓는다는 안내문이 도일시장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상인들도 이런 풍경에 익숙해 보입니다.


상가와 주택이 혼재된 골목형 도일시장. 전통시장 등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노점상들은 뒷골목과 인도, 대형마트 주변으로 분산되어 있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시장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인도에 물건을 내 놓고 파는 상인들은 도로와 인접해 있어 교통흐름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안전 사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왜 골목에서 거리로 나온 걸까요.


○상인1 인터뷰

“상권이 여기에 형성되어 있잖아요. 마트가 여기에 있고.. 시장을 보러 마트로 오지. 저기 안가잖아요. 시에서 대로변에다 안하고 저기 안으로 넣으려고 무던히 애썼잖아요. 이게..

도로에서 장사한다는 게 있을 수 없는 거잖아요. 지금 차들도 많은데.. 얼마나 위험해요. 그렇지 않아도 저리로 뺄려고 했었는데 상인들이 안내려가잖아요. 그리 가면 장사가 안 된다고.”


상인들은 시장 골목보다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마트 주변이 상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53년(일자 수정 1.29. 연도 근거) 전쟁 직후 장돌뱅이들에 의해 형성된 도일시장은 당시 마을 회관을 중심으로 영화관이나 씨름장, 우시장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제법 큰 시장이었습니다. 도일시장을 오래 이용했던 주민들은 아직도 옛 시장의 모습을 떠 올리곤 합니다.


○신길동 주민인터뷰

“옛날에는 짐승들도 구경하고 막 닭도 구경하고 막 이랬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


취재 도중 거리에서 만난 한 상인은 도일시장이 전통시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접근성과 편리성을 들고 있습니다.


○상인2 인터뷰

“전통시장이라고 이 안에 시장골목이 있는데 공동화장실이 있어요, 식품점이 하나가 있어요. 이 안에 옛날 시장통이거든요? 아무것도 없어요. 첫째는 그것(편의시설)이 잘되어야 되잖아요. 화장실 문화가 잘되어야 가다가도.. 그런 것이 아무것도 없고”


현대화된 대형마트에 맞서 전통시장이 살아남으려면 주차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정비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도일시장만의 특화된 상품과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도일시장의 특화상품은 봄철에나 만나 수 있는 모종입니다. 봄이면 모종을 사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도일시장을 찾지만 다른 계절엔 지금처럼 전통시장의 모습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도일시장 상인회는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만큼 향후 많은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 데요.


○백현순 도일시장 상인회 대표 인터뷰

“화장실도 물론 부족하고 주차난이 제일 문제예요. 저희가 전통시장 등록이 됨으로써 이제 주차시설도 확보할 수 있고, 화장실도 다시 개설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는 거죠. 주민들에게.. 주로 명절 때 온누리상품권 같은 거라든가, 아니면 시설, 가게 깔끔하게 할 수 있는 지원사업 이런 걸 할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지금처럼 이렇게 놓아두는 게 아니고 다시 도색하고 이걸 다 깔 거예요. 깨끗하게 도색하고, 비가림도 하고 그런 걸 우선적으로 추진할 거예요.”


현재 도일시장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도로정비공사 중이며 6월 도로정비를 마치면 비가림, 가판대 설치 등 본격적인 시장활성화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도일시장이 전통시장으로 승인을 받고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 지 시민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찾은 그날 도일시장이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겨지길 바래봅니다. SMD 백재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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