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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주제다듬기] 언론의 권력모델에서 봉사모델로의 전환

강준만 교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1월호 “[권력모델]에서 [봉사모델]로의 전환”이란 글에서 한국 언론의 품격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품격은 ‘고급’스러운 환경에서 서식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고급지와 대중지가 분리되지 않은 한국신문의 복합형 모델에서는 탄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강요되는  ‘클릭과 트래픽’ 위주의 굴레도 품격 실현에 방해요소로 꼽았다. 여기에 개인에게 최적화되는 디지털 알고리즘의 ‘필터버블’과 ‘정파성 중독’도 품격을 떨어뜨리는데 기여한다고 짚었다.


강준만 교수는 한국 언론이 품격을 갖추려면 권력모델에서 봉사모델로 전환하는 게 전제되어야 한다며 겸손, 신뢰, 실력이라는 3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력의식, 특권의식에 젖어 있고, 아집과 독선으로 비판에 귀를 닫는 기자들은 일견 초라해 보이는 ‘1인 저널리스트’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겸손의 자세라고 했다. 배움의 자세를 가지면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는 일이 가능해지며, 새로운 해법도 모색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오보 사과에 인색한 언론의 자세를 권력모델의 가장 큰 폐해로 들며, 오보를 비롯해 자신들의 실수를 1면에 큼지막하게 알리는 언론사가 있다면, 그 언론사의 기사는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될 것이라고 보았다.


강 교수는 언론이 특정한 쟁점에 답을 내기 보다 독자들에게 쟁점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최대한 공급하는 ‘공공 지식인’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정보지식산업으로 실력을 발휘해 감으로써 언론의 생존력과 품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그러면서 “언론이 정치와 권력 중심의 역할과 사명의 유효기간이 거의 끝났다”라고 했다. 이제  “이런 것도 저널리즘인가”라는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실용주의적 저널리즘의 시도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제안 및 정리. 시흥소셜미디어교육연구센터 김용봉 센터장

 

이 글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접해온 기사, 뉴스들은 어떤 것이었나 생각했다. 분명 편향된 정파성의 언론사를 선택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이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떠한 사안이든 독자들이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게 언론사들의 신뢰이자 실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순이개수다’ 박수빈 작가

 

이 글을 읽으며 드는 의문이 있다. 언론이 봉사모델로 전환하면 저널리즘의 품격은 자연히 갖추어질까? 저자도 얘기했듯이 권력을 누리는 자들은 자신이 봉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봉사를 한다고 해서 품격이 갖춰지는 것일까? 봉사자라 자칭하는자들이 휘두르는 폐해는 너무나 크다. 비판에 귀를 닫고 마음을 닫으면 ‘사람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에 ‘왜곡’이 생긴다. 왜곡되지 않았을 때 사실과 진실은 부합한다. 기레기라는 말은 현재 한국저널리즘의 품격이다. 

‘집순이개수다’ 김경순 피디 

 

저널리즘의 품격에 ‘실력’이라는 요소가 필요한 것처럼 독자, 또는 시민 역시 실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정보를 리터러시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 잘못된 정보를 규제하는 지적인 개인 면역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대해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신뢰하는 정보의 근거는 있는지, 기사에서 말하는 메시지를 잘 읽어 내고 있는지 점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앞으로 기사를 쓸 때 반대편은 어떤 반론을 할 것인가를 염두해 두고 써야겠다.

시흥소셜미디어교육연구센터 백재은 사무국장

 

[이 글은 시흥소셜미디어교육연구센터에서 미디어에 대한 주제를 선정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체 미니세미나 요약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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