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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민저널

인도네시아가 아니고 인도입니다

사진 (좌)라오, (우)란지트


정왕동에 인도 사람은 현재 모두 세 명이다. 이 가운데 란지트(36)와 라오(32), 두 사람을 만났다. 정왕동에 사는 인도 사람 3분의 2를 만난 셈이다. 13억 인구가 사는 나라인데 아직 인도는 한국에서 먼 나라다. 


한국사람들이 인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첫째로 카레, 둘째가 간디라고 한다. 이들은 정왕동 시민들 중에 가끔 인도를 인도네시아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인도 동남부에서 왔는데 한국에서 서로 알게 되었다. 란지트의 고향인 첸나이와 라오의 고향인 하이데라바드는 지도에서 보면 멀지 않다. 그런데 두 사람의 고향 말이 달라서 영어로 대화한다.


 첸나이의 인구는 한국 인구와 비슷하다. 인도는 지역마다 설날이 다르다. 란지트 고향에서는 3월, 라오네 마을은 4월이다. 인도는 나라가 큰 만큼 문화도 다양하다. 공식 언어만 25개, 비공식 언어는 1,5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화학 박사인 라오는 한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초빙 연구원을 지낸 엘리트다. 라오는 외국인과 외국인노동자를 구분하는 한국인의 시선이 못마땅하다. 인천 인하대와 서울 키스트(KIST)를 거친 그는 정왕동 사람들이 서울이나 인천에 비해 외국인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달 월급 5백만 원에서 고향에 보내는 돈은 50만 원 가량. 한국 생활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의료보험료만 35만 원, 어린이집 비용도 월 30여 만 원 정도라고 한다. 세금은 한국인과 똑 같이 거두어가면서 국가 지원 같은 데서는 제외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란지트는 전자·전기 기술자다. 벌써 한국에서만 네 번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부평에서 노래방기기 만드는 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4년이 지나도록 월급을 올려주지 않아서 정왕동에 있는 회사로 옮겨왔다. 란지트는 정왕동이 좋다고 한다. 외국 식품가게, 외국인을 위한 시설들이 가까이에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 인도에서 입에 대지 않았던 술도 한국에서는 즐겨 마신다. 결혼식 날 아침에 얼굴을 처음 보았다는 부인은 지금 둘째를 출산하러 인도에 갔다. 엄마 따라서 인도에 간 다섯 살 아들은 한국에 빨리 오고 싶다고 성화다. 


란지트의 고향에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어서 한국 사람이 많이 산다. 한국 식당은 물론 한국인들이 사는 아파트단지까지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최근에 인도를 다녀가서 두 나라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질거라고 믿는 두 사람. 이 기사를 통해 정왕동에서 더 이상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 없어지기를 바라면서 이웃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라오: "나는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들의 잠재력을 좋아한다. 앞으로 한국과 인도가 좀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얻게된 소망들과 한국인의 친절한 도움에 감사한다."


란지트: "한국친구들과 회사의 지원에 감사한다. 우리들의 이야기 전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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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알권리 충족과 정보공유를 위해 개방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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